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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은퇴 예정자를 위한 재무컨설팅

33. 퇴직연금과 일시금 중 무엇이 더 유리할까? 선택 판단 기준 총정리

by mynews74406 2025.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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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금의 즉시 유동성 vs. 세금 폭탄 ― “손에 쥔 1억, 실제로는 8,700만 원?”]


퇴직 시 회사가 제시하는 첫 옵션은 **‘퇴직금 일시금 수령’**이다. 한눈에 현금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그러나 세금을 계산해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근속 25년, 평균임금 450만 원인 A씨 퇴직금(1억 3,125만 원)은 누진공제 후 과세표준이 3,240만 원, 여기에 6 ∼ 24 % 간이세율이 적용돼 원천징수세 237만 원이 빠진다. 실수령액은 즉시 1억 2,888만 원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금융소득종합과세(2,000만 원), 소득세 종합 과표(종합소득 3,400만 원) 한도를 넘긴다면 추가 세액이 따라붙는다. 사업자금·부채상환·자녀결혼 등 **‘3년 내 대규모 지출’**이 예정된 사람에게만 일시금은 합리적이다. 즉시유동성이 필요 없는데도 일시금으로 받으면 복리 기회와 세제 혜택—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놓친다.

 

 

[퇴직연금(연금수령)의 세제 우산 ― “분리과세 3.3 %·복리 20년·IRR 8 %”]


같은 금액을 퇴직연금으로 전환(IRP·DC) 하여 분할 수령하면 세율이 확 떨어진다. 매년 1,200만 원(월 100만 원)까지는 3.3 % 저율 분리과세, 55세 이상·적립 10년 이상이면 인출세율이 5.5 % 이하로 고정된다. 가령 연 5 % 수익률의 글로벌 ETF에 절반만 투자해도 20년 후 총 누적수령액이 일시금 + 예금 금리 2 % 시나리오 대비 27 % 더 커진다. 세액공제(추가 납입 연 700만 원)까지 챙기면 **세후 IRR이 8 %**에 달하는 “저위험·고효율 연금 파이프”가 완성된다. 핵심은 인출 캘린더다. 국민연금 63세, 퇴직연금 65세, 사적연금 67세 계단식 수령으로 소득 피크를 분산하면 종합과세 3,400만 원 트리거를 피해 세금을 최소화할 수 있다.

퇴직연금과 일시금 중 무엇이 더 유리할까? 선택 판단 기준 총정리

 

[결정 체크리스트 ]
일시금과 연금 중 무엇이 유리할지 판단하려면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

 

① 향후 3년 필수·목표지출: 자녀 결혼·주택 중도금·부채만기 등 현금 씀씀이가 클 땐 일시금>연금. 단, 지출 총액이 퇴직금의 70 % 이하라면 연금을 선택하고, 부족액은 IRP 중도해지(세금 16.5 %)로 대응한다.

 

② DSR·가계부채 레버리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ebt Service Ratio)이 40 %를 넘으면 일시금으로 고금리 부채를 상환해 레버리지를 낮춰야 한다. 반대라면 연금의 장기복리가 우세하다.

 

③ 세액공제 이용 가능액: IRP·연금저축 합산 900만 원 세액공제 캡을 아직 다 채우지 못했다면, 일시금 → IRP 롤오버 → 추가 납입으로 이중 혜택(과세이연 + 즉시 환급)을 받을 수 있다.

 

④ 가족 분리과세 전략: 부부 합산 연금 인출액이 3,000만 원 아래면 분리과세(3.3 %)로 세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연금 분할·계좌 이전(30 %)을 미리 설계해 부부 인출액을 반씩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⑤ 상속·증여 플랜: 일시금을 받아 자녀 IRP에 10년 5,000만 원 증여 한도까지 이체하면, 내 상속세를 줄이고 자녀의 세액공제(연 700만 원)까지 확보할 수 있다.

 

⑥ 투자 역치: 퇴직연금 계좌 총보수 0.4 % 이하·주식 비중 40 % ± 10 %·채권 + TIPS 50 % ± 10 %로 운용할 의사가 없다면, 일시금으로 받아 예금에 묶는 편이 손해가 덜하다. 연금을 선택했지만 주식 비중이 10 %를 못 넘고 수수료가 1 %라면 애초에 연금 복리가 안 나온다.

 

[결론 — “현금 3년 버퍼를 채운 뒤 남는 돈은 연금으로 돌려야 이긴다”]
종합하면, 일시금이 유리한 조건은 ▶퇴직 직후 3년 안에 대규모 지출이 몰려 있고 ▶DSR 40 % 이상 고금리 부채가 있으며 ▶연금 운용·분리과세·투자 관리가 번거로운 경우다. 반대로 ▶3년 현금 버퍼를 채우고도 퇴직금이 남아 ▶세액공제와 분리과세 한도를 활용할 수 있으며 ▶수수료 0.4 % 이하·주식 30 %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자신이 있다면 연금 형태가 장기 복리·세테크·상속 효율성 면에서 월등하다. ‘일시금 vs. 연금’은 선택이 아니라 현금흐름과 세금 디자인의 문제다. 달력에 “D‑60 IRP 롤오버, D‑30 추가납입, 연 1회 분리과세 점검” 세 알림만 넣어두면, 퇴직금은 평생 나를 먹여 살릴 복리 엔진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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