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① 배당커버리지 비율부터 본다 — “월 200만 원·분기 300만 원 배당, 얼마가 필요할까?”]
배당 ETF 포트폴리오의 첫 단추는 얼마를 받으면 생활이 편해지는가를 숫자로 정리하는 일이다. 은퇴 후 월 고정지출이 350 만 원이라면, 국민·퇴직연금이 200 만 원 정도를 덮어 줄 가능성이 높다. 남은 공백 150 만 원을 배당 ETF에서 메우려면 월 기준 150 만 원, 연 기준 1,800 만 원이 필요하다. 올 8월 배당수익률 8.6 %인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처럼 고배당 월분배형을 활용하면 稅前 2.1 억 원만 굴려도 목표가 달성된다. 반대로 배당률이 3.9 %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만으로 채우면 4.6 억 원이 필요하다. 결국 필요한 건 “생활비 공백 ÷ 투자배당률 = 목표 포트 금액”이라는 한 줄 공식이다. 이 단순 계산이 끝나면, 고배당·증배(배당 성장)·해외 통화 분산 중 어떤 조합이 나에게 적합한지 방향이 선다.
[지표 ② 코어·위성 배당 ETF 구성 — “증배 60 + 커버드콜 30 + 채권형 10”]
실전 포트폴리오는 코어(Core)와 위성(Satellite) 으로 나누면 설계가 쉬워진다. 코어에는 증배형 ETF를 넣는다. 대표가 SCHD(3.9 %), Vanguard VIG(2.0 %), 국내 TIGER 미국배당귀족(2.4 %)이다. 증배형은 배당 성장률이 S&P500보다 2배 이상 빠르므로 “배당률은 중간, 성장성은 최고” 포지션이다. 위성에는 커버드콜·월배당 ETF를 채운다. JEPI(8.6 %)·QYLD(11 %)가 대표다. 커버드콜은 옵션 프리미엄을 배당처럼 분배해 월 현금흐름을 극대화하지만 주가상승을 일부 포기한다. 마지막 10 %는 단기채·TIPS 월배당 ETF로 리스크 쿠션을 만든다. 이렇게 60·30·10 비율로 담으면 포트 배당률이 약 5.7 %로 올라가고, 30 %를 차지하는 월배당 파트 덕분에 달마다 들어오는 현금이 최소 90 만 원으로 균등화된다. Morningstar 분석에서 13개 고배당 ETF 중 SCHD·VIG가 10년 수익률·변동성 면에서 ‘배당★5’ 등급을 받았다는 점도 코어 채택의 근거다.
[지표 ③ 리밸런싱 캘린더 — “배당락 D-1 증액·변동성 VIX > 20일 채권 +5 %”]
배당 ETF라고 해서 사면 끝은 아니다. 첫 번째 규칙은 “배당락 D-1에 DRIP(배당 자동재투자) 10 % 증액”이다. 월배당 ETF는 매월, 분기형은 3·6·9·12월 D-1 날짜가 고정이라 자동주문만 걸어두면 된다. 두 번째는 변동성 스위치. VIX 지수가 20을 넘는 날이 5거래일 연속되면 ETF 내부에서 주식 비중을 5 % → 채권형 위성으로 옮긴다. 이 ‘VIX 스위치’ 하나만 추가해도 2008·2020년 폭락 구간 MDD(최대 낙폭)가 7.8 % → 5.4 %로 줄었다는 백테스트가 있다. 마지막은 연 1회 총보수 0.4 % 검사다. ETF가 대형화되면 보수를 낮추는 사례가 많으므로, 더 싼 대안이 나오면 곧바로 갈아타 “수익률 +0.3 % = 배당률 +0.3 %P”를 챙긴다. 리밸런싱 달력은 휴대폰에 배당락·VIX·보수검사 세 알림만 저장하면 끝이다.
[지표 ④ 세금·통화 페어링 — “ISA 500만 원 비과세 + IRP 분리과세 1 500만 원”]
배당이 아무리 많아도 세금이 훑어가면 남는 돈은 쪼그라든다. 해법은 통장을 ISA + IRP 두 층으로 쪼개는 것이다. ISA는 배당·이자 연 500만 원까지 0 % 과세다. 달러·유로 배당도 원화 환산 후 기준이라 통화 다변화에 유리하다. 3년 뒤 ISA 만기가 오면 IRP로 일괄 이체해 10 % 세액공제(최대 300만 원)까지 추가로 받는다. IRP로 넘어간 배당 ETF는 ‘연 1 500만 원 인출 한도’ 내에서 3.3 % 저율 분리과세로 실현된다. 즉 ISA 단계 → 배당 비과세 → IRP 단계 → 저율 분리과세 두 번 세율을 깎는다. ETN·리츠까지 담으면 금융소득 2 000만 원 종합과세 위험이 커지지만, ISA·IRP의 분리과세 우산을 쓰면 대부분 걸리지 않는다.
[지표 ⑤ 목표 달성 검증 — “계좌고갈 시점 RIH + 5년, 내려가면 포트 확대”]
마지막 점검 포인트는 RIH(Residual Income Horizon), 즉 포트 잔액이 0원 되는 날짜다. 국민·퇴직연금 합산 200만 원, 배당 포트 목표 150만 원, 생활비 340만 원, 투자원금 4 억 원이라고 가정하자. 연 5.7 % 배당, 배당 재투자 50 % 설정 시 포트는 92세에 잔고 0원, 기대여명(남 83·여 87세)보다 5년 이상 뒤로 밀린다. 만약 RIH가 82세처럼 짧게 나온다면 증배형 → 커버드콜 비중을 10 % 더 늘려 배당률을 0.5 %P 끌어올리거나, 월 20 만 원 추가 불입으로 생활비 4 % 절감 중 하나를 택해 재시뮬레이션한다. 목표는 RIH ≥ 기대여명 + 5년을 만드는 것. 이 기준만 통과하면 배당 ETF 포트폴리오는 인플레와 환율 덫을 피해 “세후 월급 150만 원 자동지급기”로 기능한다. 카카오·토스 증권알림에 ‘월배당 도착’ 메시지가 뜨는 순간, 장기 현금흐름은 숫자에서 현실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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