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부자는 얼마나 버느냐보다, 얼마나 지키느냐에 더 집착한다"
한 해가 저물어 갈수록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두 단어가 떠오릅니다. 바로 “연말정산”입니다. 특히 올해처럼 주식·부동산 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탄 해에는, 계좌 수익률보다 “국가가 확정적으로 돌려주는 돈”에 더 신경 쓰셔야 합니다.
많은 분이 이렇게 물으십니다. “연금저축 그냥 가입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하지만 실제 상담을 해보면, 연금저축 vs IRP 한도 배분, ISA 만기 자금 연금전환 추가 공제, 중도해지 위험까지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 지금부터 당신의 13월의 월급을 키워줄 이야기입니다 ▼
- 2025년 기준 연금저축+IRP 세액공제 구조와 900만 원 한도
- 총급여 5,500만 원 기준 소득구간별 환급액 차이
- ISA 만기자금을 연금 계좌로 옮길 때 받을 수 있는 추가 공제
- 계좌를 깨면 왜 16.5% 세금 폭탄이 떨어지는지
- 12월 31일 전까지 확인해야 할 실천 체크리스트
1. 900만 원 한도부터 이해해야 연말정산 전략이 보입니다
연금 계좌 절세 전략의 첫 단추는 언제나 “한도”입니다. 2025년 현재 기준으로, 연금저축과 IRP(개인형 퇴직연금)를 합산해서 최대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 대상이 됩니다.
이 900만 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국가가 합법적으로 세금을 깎아 주는 그릇의 크기입니다. 이 그릇을 비워 두는 것은, 눈앞에 떨어진 돈을 줍지 않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연금저축(펀드·보험) 단독으로는 최대 600만 원까지만 세액공제가 가능합니다. 남은 300만 원은 IRP 계좌에 채워 넣어야 비로소 900만 원 전액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1️⃣ 연금저축(펀드) 600만 원
· 주식형·ETF·TDF 등 비교적 공격적인 자산을 담기 좋음
2️⃣ IRP 300만 원
· 의무 안전자산(예·적금·채권형 등)을 30% 이상 편입해야 하는 대신, 퇴직급여와 함께 관리 가능
물론 IRP에만 900만 원을 전부 납입해도 세액공제 한도는 채워지지만, 운용 자유도와 유동성, 안전자산 비율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근로자에게는 이 “600+300 분산 전략”이 보다 유연한 조합입니다.
정리하자면, 연금저축은 성장성 있는 자산 위주로, IRP는 안정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역할을 나누는 셈입니다. 지금 사용하는 은행·증권 앱에서 올해 연금저축·IRP 납입액을 꼭 확인해 보세요. 12월 31일이 지나면, 이번 연도 그릇은 그냥 사라집니다.
2. “그래서 내가 얼마 돌려받나요?” – 연봉에 따라 바뀌는 환급액
이제 가장 궁금한 “실제 환급액”을 보겠습니다. 연금계좌 세액공제는 말 그대로 내야 할 세금에서 바로 빼주는 방식이라 체감 효과가 큽니다.
핵심 기준은 총급여 5,500만 원입니다. 이 선을 기준으로 세액공제율이 16.5%와 13.2%로 갈립니다 (지방소득세 포함 기준).
숫자를 다시 보면, 5,500만 원 이하 구간에서는 900만 원을 채웠을 때 16.5%, 즉 약 148만 5,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예금 금리가 3%대인 것을 고려하면, 원금 손실 없이 16.5% 수익을 확정적으로 받는 셈입니다.
13.2% 구간인 고소득자라도 이야기가 나쁘지 않습니다. 약 118만 8,000원은 여전히 큰 금액이고, 여기에 배당·이자에 대한 과세를 나중으로 미뤄 복리 효과를 키우는 “과세이연” 효과까지 더해집니다.
3. 고수들이 챙기는 보너스: ISA 만기 자금을 연금으로 옮기는 이유
여기까지가 기본판이라면, 이제부터는 고수들의 히든카드입니다. 바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만기 자금을 연금 계좌로 옮기는 전략입니다.
ISA 의무 가입 기간(3년)이 지난 뒤, 만기 자금을 연금저축이나 IRP로 옮기면 전환 금액의 10%, 최대 3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한도가 추가로 열립니다.
· ISA 만기 자금: 3,000만 원
· 연금 계좌로 3,000만 원 전환 시 : 3,000만 원 × 10% = 300만 원 추가 공제 한도
👉 기존 연금저축+IRP 세액공제 900만 원 + ISA 전환 300만 원 = 총 1,200만 원 공제 대상
· 5,500만 원 이하 구간(16.5%)이라면 약 198만 원까지 환급 가능
다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ISA 만기 해지 후 60일 이내에 연금 계좌로 전환해야 추가 세액공제 대상이 됩니다. 또 그냥 이체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사가 제공하는 “연금전환 서비스” 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만약 당장 쓸 계획이 없는 ISA 만기 자금이 있다면, 연금 계좌로 옮겨서 세액공제 + 노후자금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을 한 번쯤 진지하게 검토해 볼 만합니다.
4. “깨면 다 토해냅니다” – 중도해지의 대가를 반드시 알고 가기
국가가 이런 강력한 혜택을 주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이 돈은 노후 준비용이니, 중간에 꺼내 쓰지 말라”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연금저축·IRP 계좌에는 유동성 제약이 걸려 있습니다. 부득이한 사유(장기 요양, 천재지변 등)를 제외하고 단순히 급전이 필요해 계좌를 깨면, 그동안 세액공제를 받았던 납입 원금과 운용 수익 전부에 대해 16.5% 기타소득세가 부과됩니다.
특히 고소득자의 경우, 과거에 13.2% 세액공제를 받았다가 중도해지 시 16.5%를 내게 되면 받았던 혜택 이상으로 토해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님, 급하게 돈이 정말 필요한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상담에서 자주 드리는 답은 단순합니다. “연금저축은 애초에 깨지 않을 돈으로만 하고, 정말 급하면 담보대출을 검토해라.”
연금저축(특히 보험·신탁 일부)은 계좌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좌를 완전히 해지해서 16.5% 세금을 내는 것보다, 단기간 이자를 부담하는 편이 경제적으로 훨씬 합리적인 선택인 경우가 많습니다.
·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초과 납입분은, 조건에 따라 비교적 자유로운 인출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 다만 금융사·상품별로 세부 규정이 다르니, 실제 인출 전에는 꼭 약관과 상담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5. 12월 31일 전에 꼭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지금까지 내용을 실행 관점에서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 한도 체크: 연금저축과 IRP 합산 납입액이 올해 900만 원에 도달했는지 확인합니다. 여유가 있다면 연금저축 600만 원 + IRP 300만 원 조합을 1순위로 검토합니다.
- ISA 만기 여부 확인: 만기 도래 또는 만기 경과된 ISA 계좌가 있다면, 연금 계좌 전환 시 10%(최대 300만 원) 추가 공제 가능성을 점검합니다.
- 유동성 계획 세우기: 향후 1~2년 내 큰 지출(전세, 주택구입, 사업자금 등)이 예상된다면 그 부분은 연금저축이 아닌 별도의 단기 자금으로 분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연금계좌 납입은 대부분 해당 연도 12월 31일 금융기관 마감 시간까지입니다. 오늘 이 글을 읽고 앱을 열어보고, 부족한 금액을 채우느냐 마느냐에 따라 내년 2~3월에 들어올 “13월의 월급” 크기가 달라집니다.
본 글은 특정 금융상품·금융기관·투자전략에 대한 직접적인 권유나 수익 보장을 의미하지 않으며, 최종적인 투자 및 세무·연금 관련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국세청, 금융회사, 세무전문가 등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상황에 맞는 정확한 안내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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